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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회사에서 '리더' 되는 게 가장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너무 치사한가요?

by 인천수호 2023.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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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학번...

우리는 전국민이 붉은악마로

열광했던 2002년에 고3 이었습니다.





다들

2002 월드컵을 온전히

즐기지 못한 저마다의 사정이 있겠지만

우리처럼 불운한 학번이 또 있을까 합니다...





딱 1년만 먼저 태어났어도

광화문 광장에서 거리 응원도 하고

경기가 끝난 후에는

시원하게 맥주도 한잔하고 했을텐데요..





2003년이면 체감상

그리 오래전인 것 같지 않은데

벌써 올해가 2023년이니

산술적으로 20년이 차이가 납디다...





돌이켜보면

2003년에 살던 아파트는

그 다음 해 철거되어 재건축되었고

벌써 입주한지 16년차의

구축 아파트가 되었다고 하니

20년이란 세월이 어느정도인지

실감이 나는 것 같기도 하네요














직장생활에

큰 뜻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회사에 있는 동안

시간은 허투루 쓰지 말자는게

제 신념같은 거라

특별히 일이 없어도 관련 논문을 찾아 읽고

능숙하지 않은 업무들은 혼자 연습해보는 등

허송세월 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었습니다.





인간관계를 중시해서

구성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퇴근 후 술자리를 마다하지 않았고

또 운이 좋게 저도 술을 좋아하고

몸에서도 큰 무리없이 받아 들였습니다.





남들 5일 걸릴 업무들을

2~3일만에 끝내버리고

일 더 줍쇼 하는 그런 스탠스였죠





특히 저는 이제껏

3분의 팀장님을 모셨는데

팀장님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모든 팀장님들과 원만하다 못해

편하게 소주한잔 할 수 있는 사이로 지냈습니다.





어느 순간

에이스 칭호를 받으며

그 직급에선

똘똘한 아이로 대접 받았는데

언젠가부터 구성원들의

시기와 질투를 느꼈다고 해야할까..





줄곧 상위고과를 받았고

높은 연봉 인상률과 인센티브를 받았지만

형편은 크게 바뀌는 것 없이

구성원들의 시기와 질투만 받게 되니,

상위고과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습니다.





이 때 부터

그냥 직장생활은

딱 중간만 하자

아니 짤리지 않게만 하자로

스탠스가 변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2018년 1월

가장이 되었습니다.

와이프와 대기업 맞벌이긴 하지만

신혼집 구할 때 받은 대출 원리금이

한달에 220만원이 빠져나갔습니다.





미련하게

주택담보대출을

10년납으로 받았습니다.

빛을 빨리 갚겠다란 생각에서였겠죠;;





인천 출신이란 거

중고등학교 때는 그게 특별한 줄

모르다가 서울로 대학을 가서

다양한 지역의 친구들을 만나면서

확실히 다름을 느꼈습니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거나

지방에서 대학 때문에 서울로 올라온

친구들은 거의 대부분

우리보다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함께 어울렸던 친구중에

인천 출신아이가 하나 더 있었거든요

돈 앞에서 쩔쩔매는거

언제나 우리 인천파였습니다.





그 친구가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서울에 아파트를 사더라구요

정말 아득바득 열심히 모았을 겁니다.





비슷한 시점에

그 아이는 서울에 7억원대 아파트를

나는 인천에 3억원대 아파트를 매수했는데,

1년이 지나니

서울의 아파트는 10억이 되어 있고

인천의 아파트는 그대로 3억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게 뭐지?

이 때 부터 눈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돈이 없어서

인천에 3억짜리를 산 게 아니었거든요

상대적 박탈감을 헷지하고자

부동산 공부와 투자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시기적으로

이 때 직장에서도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몸담고 있던 팀의

조직 문화가 몇 년간 전사 최하위로 집계되어

인사팀의 직접적인 관리를 받게 된 것 입니다.





팀 구성원들은

돌아가며 인사팀 담당자와

1:1 면담을 해야 했고

팀장은 면직되고

일부 구성원들은

다른 조직으로 발령나기도 하고

발령을 자처하기도 했으며 이직을 하는등

기존 맴버들이 싹 물갈이가 되었습니다.





기존에 관계를 맺었던

직장 동료들이 각자 자기 먹고

살길 찾아 떠나는 모습을 보니

회사 속 인간관계가 참 덧없다라는

감정을 많이 느꼈던 때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결혼 전에는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인생에 가장 중요한 가치 중에 하나였다면

결혼을 하면서부터

내 가정을 안정적으로 꾸려나가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통한 가치관의 변화

직장생활에서 느낀 다양한 감정들

친구를 통한 부동산의 상대적 박탐감이

맞물려

'회사 업무는 내 인생의 최 후(後)순위' 라는

가치관이 형성되었다고 봅니다. 












어쩌면

결혼 하자마자

남들처럼 아이가 들어서고 했다면

이런저런 생각할 겨를 없이

아이낳고 맞벌이 직장생활하면서

정신없이 살았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포스팅 있단 것도 전혀 관심을

가지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결혼 6년차.

시험관 4년차

시험관 시술 10회

아직 아이 소식은 없습니다.





03학번이

올해 마흔입니다.

올해 아이가 생겨 내년에 아이가 나오면

아이가 스무살에 환갑이 됩니다.





가계를 운영하는데

직장에서 받는 급여에 의존하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강렬합니다.





지금 아이가 생긴다해도

직장에서 은퇴할 시점에 아이가 중고등학생..

10번씩이나 시험관 시술을

받고 있는 와이프도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저에게는

와이프의 급여를 대체하고

직장에서 은퇴하고도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했습니다.














요새는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유튜브를 통해 얻은

가장 중요한 깨달음은 바로

'세상에 돈 버는 방법은 직장생활을

통한 급여말고도 엄청 많아요' 입니다.

바로 '부업'에 대한 인식이죠





유튜브를 통해

부동산 투자 공부는 물론

구매대행이란 존재를 알게되었고

고시원 창업의 현실 가능성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제 인생 스탠스에

'코로나 사태'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회사들의 재택근무가

현실화되고 활성화되면서

구매대행이나 고시원과 같은 부업활동을

실현해볼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으니까요.





놀랍게도

부업에 대한 목표를 세워

차근차근 실행해 나가다보니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급여 외 소득이 급여를 넘어서기 시작하면서

와이프는 난임휴직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급여 말고도

소득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니 절절 매면서

직장생활을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저는 지금도

일주일에 3~4회 재택근무를 합니다.





감사하게도 좋은 회사.

좋은 팀장님과 팀을 만나서

제도적으로 가능한 부분이지만

제 소득이 직장생활에 의존되어 있어

이거 아니면 안 되는 상황이였다면

실질적으로 재택근무를 사용하지 못했을 겁니다.





저와 비슷한

연차의 직장인인라면

아마 대부분 프로젝트 리더나

파트 리더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텐데

저 역시 직장에서

리더 역할 제의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한사코 거절하고 있습니다.





리더를 하게 되면

회의를 소집하고 상사에게 보고해야하는 등

재택근무를 하기 어려워지니 말입니다.





회사에서 리더하고

회사에서 인정받으면 머해요

일만 많아지고 월급은 똑같은데..

리더 역할은 내 가정, 내 회사에서

미친듯이 열심히 해야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생각을 정리하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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